고양이들은 하루의 절반인 12시간 이상을 잠을 자며 시간을 보냅니다. 자는 모습을 보면 고양이의 기분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신의 반려묘는 어떤 기분일인지, 자는 모습을 관찰해보세요.

야외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나 자주 긴장하는 고양이들은 잘 때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습니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배를 드러내지 않으며, 위험이 있을 때 바로 고개를 들어 관찰할 수 있도록 머리를 앞발에 기대고 잡니다. 옆으로 누워 몸을 웅크리거나, 앞발을 앞으로 쭉 뻗어 네 발을 바닥에 붙인 상태로 잠든 것은 마음이 편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암모나이트처럼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것은 배를 감추고 경계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추워서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가 조금 마음을 놓았을 때는 앞발을 몸 안으로 밀어넣고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높이 든 채 눈을 감고 잡니다. 언제든 주변 상황을 살피기 위해 고개를 치켜들고 있는 것입니다.

고양이가 주변 환경에 마음을 놓기 시작하면 네 다리를 쭉 뻗고 머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 배를 절반쯤 드러내고 잡니다. 이런 자세로 잠들었다면 긴장이 풀린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발이 완전히 바닥에 닿아있다면 그래도 무슨 일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일어설 수 있도록 약간 긴장하고 있는 것이고, 네 다리가 완전히 바닥에서 떨어져 배를 보일 것 같은 자세라면 꽤 편안한 상태입니다.
배를 훤히 드러내고 큰 대자로 자고 있다면, 고양이가 마음을 푹 놓고 아주 편안한 상태인 것입니다. 안전이 확보되고 따뜻해야 바닥에 등을 붙여 배를 드러낸 무장해제 자세로 잠듭니다. 이 때는 네 다리도 바닥에서 떨어져 하늘을 향할 때가 많습니다. 고양이가 길어진 채로 벽에 붙어 있다면 더워서일 수도 있어요.
반려묘가 무방비 상태로 잔다면, 스스로를 칭찬해주세요. 반려묘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완벽한 집사이니 말입니다.
*참고
<고양이 대백과>, 린정이/천첸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