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당신이 햄스터를 키워선 안 되는 이유, 첫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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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드의 햄스터 사육 가이드 – 당신이 햄스터를 키워선 안 되는 이유, 첫 번째
  • 조이드 editor
  • 승인 2020.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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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애니멀 투게더 독자님들. 혹시 유튜브나 방송으로 보는 동물의 귀여운 외모와 행동만 보고 섣불리 동물을 들였다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펫샵이나 마트에서 충동적으로 사온 동물이 예상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 흥미를 잃어버린 모습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선 동물을 데려오기 전에 키우려고 하는 동물의 습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번 시간은 햄스터의 진짜 모습, 햄스터의 특성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원문 링크 : https://blog.naver.com/kaol86/221998757026

 

사진 = 은신처에서 눈치 보는 골든 햄스터,  제공 = 지밥 님
사진 = 은신처에서 눈치 보는 골든 햄스터, 제공 = 유튜브 지푸리스튜디오

 

햄스터는 겁쟁이

햄스터는 먹이사슬 최하위 출신 동물입니다. 언제 어디서 잡아먹힐지 모르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동물이기 때문에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한 편입니다. 지능이 낮은 데다 야생에서 주로 독립생활을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상태와 감정을 표현하면서 동족 혹은 다른 동물과 교감하고 의사소통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햄스터는 인간과 친해질 마음이 없습니다. 햄스터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인간이 제공하는 맛있는 음식과 바깥세상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 손길뿐입니다. 심지어 어떤 햄스터들은 맛있는 음식과 나가게 해주겠다는 손길조차도 거부합니다. 햄스터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에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입니다. 

사진 = 히익! 간식이고 뭐고 저리가!! 제공 = 유튜브 지푸리스튜디오
사진 = 히익! 간식이고 뭐고 저리가!! 제공 = 유튜브 지푸리스튜디오

 

보상으로 맺어진 비지니스 관계

지속적인 핸들링 시도를 통해 햄스터가 사육자를 '적', '포식동물'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좋은 것을 가져다주는 익숙한 존재로 느끼게 만드는 것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어렵습니다. 햄스터와의 교감은 인간 쪽에서 일방적으로 쏟아내는 감정입니다. 햄스터는 보상이 없다면 인간에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만 인간에게 먼저 들이댑니다. 햄스터는 개나 고양이 처럼 인간의 감정을 살피고 인간과 교감이 가능한 동물이 아닙니다.

사진 = 간식 냠냠 굿, 제공 = 코코넛 님
사진 = 간식 냠냠 굿, 제공 = 코코넛 님
사진 = 간식도 없이 어딜 오는게냐, 제공 = 코코넛 님
사진 = 간식도 없는 주제에 사진을 찍다니.. 제공 = 코코넛 님

 

그릇된 보상의 결과는 고통뿐

보상이 없으면 사람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햄스터가 원하는 보상을 무한정으로 제공해 줄 수는 없습니다. 달고 맛있는 간식들은 햄스터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며, 건강한 간식이라도 간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찌거나 사료를 거부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보상으로 방목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방목은 서로에게 고통을 줄 뿐입니다. 방목을 하기 시작하면 케이지 바깥세상을 자기 영역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햄스터가 원할 때마다 꺼내줘야 합니다. 게다가 작은 생명인 햄스터를 안전하게 방목시키는 것에는 많은 돈과 시간,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진 = 안꺼내 준다고? 그럼 내가 나가겠어! 제공 = 한국햄스터보호협회
사진 = 안꺼내 준다고? 그럼 내가 알아서 나가겠어! 제공 = 한국햄스터보호협회

 

햄스터는 혼자가 좋아! 나를 보기만 하라구!

사진 = 조용히 바라만 봤을 뿐인데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 쥐인님, 제공 = 동팔동구 님
사진 = 조용히 바라만 봤을 뿐인데 기분이 언짢아 보이시는 쥐인님, 제공 = 동팔동구 님

인터넷과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을 졸졸 따르는 햄스터 영상을 보고 햄스터가 인간을 잘 따르는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입니다. 햄스터는 데리고 놀 수 있는 동물이 아닙니다. 인간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도 아닙니다. 햄스터는 그냥 관상용 동물입니다. 심지어 어떤 개체들은 잘 나오지도 않아서 관상하기도 어렵습니다. 사육장을 꾸며주고, 먹이를 챙겨주고, 눈치를 보며(..) 청소를 해주고, 주기적인 몸무게 체크와 소변색, 똥의 모양, 남긴 사료의 양들을 보며 건강 체크를 하면서 키우는 동물입니다. 인간은 햄스터의 그림자 뒤에서 일하는 노예일 뿐입니다.

'내가 들인 돈이 얼마인데 이 정도도 못하냐?', '이제 나한테 충분히 익숙해진 것 같고 햄스터도 싫어하지 않는 것 같은데 상관없겠지.' 하며 부적절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모자 씌우기, 옷 입히기, 야외 산책하기, 집안이나 마당에 풀어 놓고 키우기, 다른 동물(같은 햄스터 포함) 붙여 놓고 사진 찍기, 안마해 준다고 하면서 햄스터를 주물럭거리기, 엄지랑 집게로 등 가죽을 잡아서 들어 올리기, 눕혀서 간식 먹이기, 딱밤 때리기, 일부로 놀래키기 등등등... 잘못된 행동들은 햄스터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스트레스는 모든 동물에게 좋지 않습니다. 특히 햄스터는 스트레스 쇼크사가 잦은 동물이라고 수의사 선생님들도 입을 모아 말씀하십니다.

결국 햄스터의 행복하고 안전한 삶은 위해서는 양질의 사육환경을 최대한으로 제공하고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항상 주인을 잘 따르고 애교 많은 동물을 원하신다면 햄스터는 안 키우는 편이 낫습니다.

 

조이드(인스타그램 @zoid_tho_ri)

이 세상에 푼돈으로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없습니다. 동물의 지능과 크기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들은 각 동물의 특성에 맞는 적당한 사육 환경을 제공받아야 합니다. 인간의 즐거움과 편함에 중점을 둔 사육 형태가 아닌 햄스터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며 야생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육 형태를 지향합니다. 조이드의 햄스터 정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kaol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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