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 성별 검사(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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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 성별 검사(1편)
  • 권윤택 editor
  • 승인 2020.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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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이번 화에서는 앵무새를 기를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앵무새 성별 구분법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문득 독자분들 중에서 조류의 성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셨던 분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사진=노란잉꼬(암컷),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앵무새의 암수 구분을 육안으로 하기는 쉽지 않아요.

가장 흔한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의 경우 생식기 주변을 보면 암컷, 수컷이 쉽게 구분이 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포유류도 비슷할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그렇다면 새는 어떨까요? 모르긴 몰라도 독자분들 중에 새의 성별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들은 흔하지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치즈를 키우기 전에는 새의 성별에 관심을 가졌던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길에서 쉽게 마주하는 까치, 비둘기, 참새를 보며 그들의 성별을 궁금해했던 기억이 없고, 육안으로 성별 구분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앵무새의 경우는 어떨까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잉꼬(사랑앵무)는 성조가 됐을 때 부리만 보고도 암수를 쉽게 구분할 수 있고, 중형 앵무에 속하는 뉴기니아도 깃털의 색깔만으로 암수 구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부 종은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는 예외적인 사례이고, 절대다수의 경우 성별을 육안으로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암컷과 수컷의 크기 차이, 골반이 벌어진 정도, 울음소리, 언어 구사 능력, 발정기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도 정확한 구분법이라고 말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검사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만 합니다. 왜 정확한 구분법이 아닌지는 실제 예시를 통해 곧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치즈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암컷으로 밝혀졌는데 저희 부부는 1년 이상 치즈와 함께하며 치즈가 아들일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치즈를 수컷이라고 믿었던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첫째, 대개 암컷보다는 수컷이 언어 능력 면에서 뛰어나다고 하는데, 치즈가 말을 워낙 잘해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수컷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치즈의 발정 행위가 수컷의 행위와 상당히 유사했습니다. 참고로 수컷은 발정기에 물체에 엉덩이를 비비는 행위를 하고, 암컷은 종이 등을 찢어 꼬리나 깃에 꽂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즈의 경우 항상 전자와 같은 발정 행위를 보여서 저희 부부는 치즈가 수컷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치즈의 발정 행위가 담긴 영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수컷의 발정 행위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치즈의 언어 구사 능력이 실제로 뛰어난 것이라기보다, 뛰어나다고 믿었던 것에 불과하고 애초에 치즈가 외동이라서 비교 대상이 없었기에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내 자식은 원래 뭘 해도 잘 하는 것처럼 보이듯, 저희도 하나뿐인 자식 치즈가 말하는 것을 보며 능력을 과대평가했던 것이죠. 발정 행위 역시 수컷이 암컷의 행위를 따라 하는 일명 ‘유사 발정 행위’를 보일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이러한 행위만으로 암수를 구분하는 것은 정확한 판단법이 될 수 없습니다.

 

치즈를 예시로 들었지만, 이러한 오류는 다른 종류의 앵무새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흔히들 이야기하는 암수 구별법은 정확한 확인 방법이 될 수 없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깃털을 뽑아서 확인하는 DNA 분석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DNA 분석은 정확히 무엇이고, 절차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화에서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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