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와 윙컷(날개 일부 자르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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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 치즈 이야기-앵무새와 윙컷(날개 일부 자르기)- 2편
  • 권윤택 editor
  • 승인 2020.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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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이번에도 지난번에 이어서 윙컷의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집 안에서 날아다니는 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사고 방지를 위해 윙컷이 필요해요

윙컷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가족과 마찬가지인 반려조의 생명과 직결되는 이슈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요. 앵무새는 참새나 까치처럼 저돌적으로 혹은 빠르게 날지는 못하나 그래도 분명 새이기에 집에서 마음껏 날도록 놔두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예측하기 힘듭니다.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혀 뇌진탕으로 치명상을 입거나 방문 틈에 끼는 사고를 당하는 일도 있고, 어딘가 구석에 처박혀 꼼짝달싹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저희 치즈만 하더라도 주방, 화장실, 베란다, 안방을 마음껏 누비며 날아다녀서 조마조마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요리하고 있을 때 휘리릭 주방으로 날아와 저희 부부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든 적도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집사들은 기르는 앵무새 깃털의 일부를 잘라주는 행위(윙컷 혹은 윙 트리밍)를 통해 돌발 상황에 대비합니다.

 

실종 예방을 위해 윙컷이 필요해요

윙컷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앵무새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에 있습니다. 산책 도중에 방심하는 틈을 타 날아가 버리거나 심지어 집안에서도 창문 틈을 통해 날아가 버리는 경우도 가끔씩 발생합니다. 실제로도 이런 이유로 생각보다 많은 앵무새들이 실종됩니다. 새는 특성상 고양이나 강아지와 달리 실종됐을 때 찾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하물며 멀리 날아가 버렸을 때 윙컷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앵무새를 되찾을 확률이 극히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윙컷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게다가 앵무새가 질병에 걸려 사망할 확률보다 사고사 확률이 월등하게 높다는 통계자료도 있는 것을 보면 윙컷은 분명 필요해 보입니다. 저 역시 윙컷의 필요성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사진= 날개를 펼치고 있는 앵무새, 출처=게티이미지

 

그러나 윙컷으로 인해 앵무새는 스트레스 받을 수 있어요.

그렇다면 앵무새의 안전을 위해서 날개를 잘라주는 행위는 불가피한 것일까요?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분분합니다. 심지어 제가 다닌 여러 버드샵에서도 윙컷에 대해 조금씩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앵무새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윙컷은 중요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윙컷은 앵무새의 활동 범위를 제약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 때문에 앵무새가 스트레스를 받고 심할 경우 자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평소에 사람 친화적이었던 앵무새조차도 윙컷 이후 성격이 바뀌는 경우가 있고, 특히 날개를 자른 사람에게 반감을 갖는 경우도 왕왕 발생합니다. (참고로 윙컷은 반드시 담요나 수건으로 앵무새 눈을 가린 상태에서 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이유를 불문하고 윙컷이 앵무새의 정체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윙컷 자체를 동물 학대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새의 가장 큰 특징은 날아다닐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러한 행위에 제약을 가하는 것 자체가 학대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반려조를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 공감은 됩니다.

 

야생동물조차도 사람의 손을 타게 되면 야생성을 상실하게 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사람 손을 탄 앵무새 역시 자연에 방치되면 하루이틀을 넘기기 힘들다는 것을 고려하면 윙컷이라는 행위 자체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대 입장의 의견에도 귀 기울일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윙컷이 꼭 필요한 것일까요?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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